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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메디컬 칼럼] 무릎 딸깍! 소리, 큰 병 되기 전 예방법

  • Editor. 이동복 기자
  • 입력 2023.03.23 18:00

무릎 통증은 노년층만 앓는 질환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 등으로 무릎 통증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무릎 연골연화증의 경우는 다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9년 연골연화증 환자는 약 11만 명으로, 20~30대가 42.3%를 차지했다. 평소 잘 관리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예상하지 못한 무릎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22년 10월호(1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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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남성 K씨는 일주일 전 피트니스 센터에 가던 중 달려오는 자전거를 피하다가 오른쪽 무릎으로 넘어졌다. 평소 직업상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일할 때가 많은데, 간혹 다리를 펴 일어설 때 시큰한 통증이 있었지만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지나치곤 했다. 낙상 당시 큰 통증이 없는 듯해 센터에 도착해 친구와 같이 하체 근력운동을 실시했다. 그날따라 친구가 고중량 운동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스쿼트, 힙 스러스트 등을 실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다음 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시큰하면서 딸깍하는 소리가 나고 점점 더 뻣뻣해졌다. 찜질도 하고 집에 있던 소염제도 복용했지만 통증이 계속돼 재활의학과 병원에 내원하여 무릎 연골연화증을 진단받았다.

 

무릎 연골연화증이란 무엇이며 왜 발생하나?

무릎뼈(Patella)는 앞쪽 무릎에서 동그랗게 만져지는 부분으로 전방 허벅지 근육과 무릎힘줄을 연결해 무릎관절을 쉽게 펼 수 있게 하고 무릎관절 앞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연골은 무릎관절의 뼈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준다. 무릎 연골연화증이란 무릎뼈를 덮고 있는 연골이 약해져서 물러지거나 변형되는 증상을 말한다. 연골의 마찰이 증가하면 연골에 부종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계속 병이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게 되며 말기에는 연골이 완전히 소실되어 뒤쪽 무릎뼈가 노출되기도 한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22년 10월호(1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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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연골연화증은 외상을 입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무릎뼈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탈구를 비롯해 무릎뼈가 골절돼 관절면이 어긋나거나, 아무는 과정에서 연골에 비정상적인 마찰이 가해져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으로 무릎 앞쪽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과한 운동을 실시해 그 충격이 근육의 완충작용 없이 관절에 그대로 전달되는 경우에도 무릎 연골이 손 상된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22년 10월호(1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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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외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 중 장시간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에도 연골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오랫동안 무릎관절을 고정하거나 사용하지 않아 허벅지 앞쪽 근육이 약화되거나 균형이 무너져도 연골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도 무릎-넙다리 관절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하며,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거나 무릎뼈가 무릎 중앙에 놓이지 않는 상태 혹은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인해 무릎뼈 안정성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무릎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대략 6:4의 비율로 여성에게 더 쉽게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의 근육량이 남성보다 적어 무릎관절에 부하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나 하이힐을 신는 습관 등이 연골 손상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무릎 연골연화증 주요 증상
□ 안정 시에는 거의 통증이 없다.
□ 걷거나 뛸 때, 점프할 때 무릎 앞쪽에 통증이 있다.
□ 무릎 앞쪽이 저리고 뻑뻑하게 느껴진다.
□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 발을 쭉 펼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
□ 상하운동이나 높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 활동 시 반복적으로 무릎에 물이 찬다.
□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된다.
□ 무릎을 굽힐 때 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무릎 연골연화증의 증상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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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가벼운 통증이나 시큰거리는 느낌으로 시작되며, 걸을 때마다 ‘딸깍’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장시간 사무실 책상에서 일을 할 때처럼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는 거의 통증이 없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증세가 진행될수록 시큰거림을 더 자주 느끼게 되고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때로는 관절에서 사각거리 는 소리(염발음)가 날 수도 있다. 활동 시 반복적으로 무릎이 부어오르고무력감 등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무릎에서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면 통증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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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진행한다. 생활습관을 교정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실시해 허벅지 근육의 앞과 뒤쪽 모두를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동안 휴식을 취하고, 꾸준하게 운동하여 관절 주위 근육을 단련함으로써 약해진 관절을 보호하는 것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필요시 연골 재생을 위한 체외충격파 치료와 염증을 줄이는 약물치료, 관절주사 치료를 시도하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만약 보존적 치료를 실시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릎 연골연화증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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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과체중이라면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고정식 자전거타기, 걷기, 수영 등 관절에 무리가 없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걸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적절한 부하는 연골 재생에 도움이 된다. 또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도 도움이된다. 레그 익스텐션, 벽 스쿼트, 레그프레스, 스쿼트, 런지 순으로 실시하되,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천천히 운동가동범위와 중량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무릎관절에 지나친 하중이 가해져서 슬개골을 압박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하자.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는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바닥에 앉기보다는 의자에 앉는 게 좋다. 장시간 다리를 쭉 펴고 서 있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자세도 슬개골에 압박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굽이 높은 구두는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해 무릎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니 되도록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평상시 무리하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등산과 같이 언덕 및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행동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할 것을 추천한다.

 

 이종민(서울 투탑정형외과 재활의학과 )   정리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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