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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콘텐츠] 3편 - "어쩐지 다르더라!" 드럼빌더 한영주의 이중생활

  • Editor. 이화형 기자
  • 입력 2022.01.19 18:00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그녀의 인상은 꽤 강했다. 사진 속의 강렬한 모습처럼. 그러나 인터뷰를 시작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어색함은 잠시, 무장해제한 그녀는 조금 엉뚱한 질문에도 진지하게 대답해줬고, 작은 농담에는 물개 박수로 응답했다. 드럼과 보디빌딩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드럼빌더 한영주 선수를 주목해보자.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드럼캣’이라는 공연을 아는가? 여성들이 타악을 통해 다이내믹한 무대를 연출하는 공연이다. 어느 날 드럼캣을 관람하던 기자의 눈에 메인 드러머가 들어왔다. 그녀는 바로 한영주. 무대를 집어삼킬 듯한 카리스마와 멋진 연주 실력을 자랑하던 그녀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하기에는 팔 라인의 볼륨이 남달랐다. 수소문 끝에 그녀를 만나게 됐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녀는 보디빌딩에 빠져 있었다. 보디빌딩으로 자신을 일으켰고, 음악으로 자신의 열정을 표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YMCA 무대에서 보여준 그녀의 몸이 웨이트트레이닝에 입문한 지 4개월 만에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한영주는 과연 타고난 보디빌더일까? 그녀가 더 궁금해졌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드럼을 통한 새로운 삶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녀의 드럼 무대는 과히 압도적이었다. 보디라인부터 독특한 헤어  스타일 그리고 관객석까지 뛰어들어 하나되는 모습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녀의 어린 시절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열띤 공연은 물론 불가능하고, 타인에게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그녀는 “어린 시절 내게는 자존감이라는 것이 매우 낮았던 것 같다. 타인의 시선이 내게는 불편하기만 했다”며 “여자인데도 뼈가 굵고, 타고난 몸이 근육형이었다. 어릴 적에는 이런 내 몸이 너무나 싫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신체 콤플렉스가 있었다. 어깨는 넓고, 허리는 일자였으며, 다리는 축구선수와도 같이 단단했다. 이런 부분이 그녀의 마음을 서서히 위축했을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것은 드럼. 즉, 수많은 관객을 마주하고 연주하는 악기다. 드럼의 웅장한 사운드가 움츠러든 그녀의 마음을 자신감으로 바꿔주었고, 신 나는 음악과 함께 그녀도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드럼을 선택한 이유는 재능이나 비전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즐거움이었으며, 드럼은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보디빌더로 거듭나다
드럼의 매력에 빠져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심리적인 부분만이 아니었다. 열띤 공연과 빡빡한 스케줄로 동료들은 살이 빠졌지만, 그녀의 몸은 점점 불었다. 아니, 벌크업됐다는 말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뛰어난 식성과 근육이 잘 붙는 체질로 인해 작지 않았던 그녀의 몸이 더욱더 붇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그녀는 날씬한 여성을 꿈꾸며 PT를 신청하게 된다.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닌 서킷트레이닝 정도의 수업으로 급히 살을 빼고, 다시 몸이 불면 PT를 재신청하기를 반복했다. 그 뒤에도 요요를 반복하던 그녀는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매번 PT를 받는 것보다 트레이닝을 직접 공부해 스스로 운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심한 것이다. 이와 함께 그녀가 찾은 곳은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웨이트트레이닝 관련 교육장. 여기서 그녀는 자신의 몸을 재발견하게 된다. 오랫동안 단점으로만 보였던 자신의 골격과 근육형 몸이 웨이트트레이닝을 만나자 확실한 장점으로 부각된 것이다. 그녀에게 보디빌더의 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드럼빌더의 탄생
그녀는 본격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매우 큰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예전에 근력운동을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는 ‘어렵다, 힘들다, 싫다’의 느낌이었다면 막상 해보니 땀 흘리는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근력운동에 빠져 유산소운동을 멀리하게 돼 지방을 커팅하는 운동을 드럼 연습이나 공연으로 대체했다는 정도이다. 본격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하자 그녀의 몸이 빠른 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상하체의 비율이 맞춰졌고, 한 번도 없었던 허리라인도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몸 구석구석의 근육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운동을 하자 내 몸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며 “몸의 특징을 살려서 대회에 나가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변한 것은 그녀의 몸뿐만이 아니었다. 몸짱 드러머로 공연을 진행하니 팬들도 눈에 띄게 늘었으며, 팬들이 그녀를 ‘드럼빌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형 신인
그녀를 만난 것은 2014 YMCA대회가 끝난 후 드럼 관련 해외공연으로 인해 시즌 때의 몸은 아니었다. 그러한 이유로 <맥스큐>의 인터뷰 제의를 정중히 고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첫 대회 후 후련한 마음으로 인해 몸이 조금 흐트러진 상태라, 지금보다는 멋진 모습으로 <맥스큐> 구독자를 만나고 싶었다”며 내년 대회를 목표로 더 좋은 몸을 만들어 다시 한 번의 만남을 희망했다. 
드럼빌더 한영주와 대화를 나누면 어쩌면 무모할지 모르는 목표를 세우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목표들을 세우는 족족 실천에 옮겨 현실로 만드는 것이 느껴졌다. 파워풀한 드럼 무대, 명품 보디라인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뜨거운 열정이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완벽한 몸으로 드럼과 보디빌딩 양쪽 무대에서 대형사고(?) 한번 치기를 기대해본다. 드럼빌더 한영주 파이팅!

 

음악과 보디빌딩 무엇도 포기할 수 없다. 
두 가지가 함께 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증폭된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4년 11월호(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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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화형  사진 스튜디오밥스•탑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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